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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조금씩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
점점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랑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파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모두 희미하다
그저 그랬었다는 느낌만 남았다

힘차게 나가고 싶은데
내 앞에 놓여있는 길이
단단한 바위인지, 진흙탕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체 하면서
그까짓거
그러면서 가고 싶은데,
마음은 하루하루 가시밭길인데.

또 넘어져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이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 같다
버텨낼 자신이 없다

앞으로 나가는 것이.

두렵다.

내가 싫다
이렇게 하찮고
이렇게 옹졸한
내가.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