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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마무리한 글을 오후가 되어서야 보내고

다섯시무렵 집을 나서 열한시가 넘어 집에 들어왔다.

 

누구 말마따나 방학도 끝났는데

아직은 학교일보다 다른 일로 바쁘다.

 

해질녘

내 방 앞에 놓인 철제 의자에 앉아

노을빛으로 책을 읽고

글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딱 이십분 거기앉아 해지는 하늘을 구경하는,

그 평화로운 시간들도 못가진지

줄기차게 내리는 비 덕인지

정신못차리게 넘쳐나는 할일들 때문인지

어느새 이주.

 

이번 글이 반응이 어떨진 모르겠지만

대충 찍어내지 말고 계속 좀 써볼 생각이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을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지만

글쓰기를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당신의 글을 좋아하니, 당신의 글을 싣고 싶으니,

글을 써주세요.

당신의 언어로 시를 써주세요.

라는 말을 듣는 건

아주 선택받은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돈이 되건 안되건, 상관하지 말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는 마음으로 써봐야지.

 

일기라고 생각하며 매일매일 글을 쓰지만

실은 하루의 일과를 쓰는 것보다

일기를 쓰는 그 순간의 생각을 기록하는 수준이라

난 지난날 내 일기를 봐도 그날 무슨 일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그치만 어느날의 일기를 보며 내가 기억을 되새기는 것들은

내가 아팠다거나 슬펐다거나

아니면

가슴이 설레었다거나 기뻤다거나

그날 그날

내 감정의 기록들.

 

글을 쓰며 깨달은 것 한가지는

내 아픈 상처나 슬펐던 여느날의 사랑들 덕에

다른 누군가는 내 글을 좋아해준다는 것.

 

내 과거의 흉터들을 도구로 삼을 생각은 없지만

이렇게 풍부해져가는 내 감정들을 축복하며

나를 스쳐간 모든 인연들에게 깊은 감사를.

 

더불어

'모든 일은 이유가 있어 일어난다' 했으니

그 아픈 상처들도 다 보상받을 날 올거라는거.

 

뭐래니 나 ㅋㅋㅋ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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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부탁받아 쓰는 글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

A4 반페이지만 쓰면 되는 것을

첫줄 이후로 글 진도가 없구나.

 

잘쓰고 싶은 글이라 더 어려워.

 

오늘 잠자긴 글렀네...ㅋ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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