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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생활 이래

이렇게 바빴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요즘은 정신이 없다.

뭐. 그래봤자 다 돈안되는 일들이지만.

 

실제로 '바쁘다'는 느낌을 받고는 있지만

한국에서 미친듯이 수업하던 시절에 비하면

정말 이건 아무것도 아닌데

'바쁘다'는 상태가 주는 느낌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오랜시간 너무 여유롭고 한가하게 살았던 것 같다.

몇일 발발거리며 돌아다녔다고

오늘은 코피까지 나는 걸 보니

내 몸이 참 한가한데 익숙해지긴 한듯.

 

그저께부터 몸이 안좋았는데

벌려놓은 일들 마무리는 해야하니

어쩔 수 없음도 있었고.

만나야 할 사람들 후딱후딱 만나 해치우는 것도

일종의 task였구나.

 

그러니 난 요즘

다꼬기 트렝 이외에는

그 누구를 만나는 것도 즐겁지가 않다.

뭔가 일하는 기분으로 만나는 것 같달까.

 

내 마음을 많이 열려고,

진심을 주려고 많이 노력해왔는데

돌아오는게 없으니

뭔가 다 지겨워진 것 같다.

 

그들이 잘못된게 아니라

그렇게 사는게 정상인데

그렇게 못사는

내가 이상한 사람같다는 기분마저 들고.

 

글쎄.

잘 모르겠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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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마무리한 글을 오후가 되어서야 보내고

다섯시무렵 집을 나서 열한시가 넘어 집에 들어왔다.

 

누구 말마따나 방학도 끝났는데

아직은 학교일보다 다른 일로 바쁘다.

 

해질녘

내 방 앞에 놓인 철제 의자에 앉아

노을빛으로 책을 읽고

글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딱 이십분 거기앉아 해지는 하늘을 구경하는,

그 평화로운 시간들도 못가진지

줄기차게 내리는 비 덕인지

정신못차리게 넘쳐나는 할일들 때문인지

어느새 이주.

 

이번 글이 반응이 어떨진 모르겠지만

대충 찍어내지 말고 계속 좀 써볼 생각이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을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지만

글쓰기를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당신의 글을 좋아하니, 당신의 글을 싣고 싶으니,

글을 써주세요.

당신의 언어로 시를 써주세요.

라는 말을 듣는 건

아주 선택받은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돈이 되건 안되건, 상관하지 말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는 마음으로 써봐야지.

 

일기라고 생각하며 매일매일 글을 쓰지만

실은 하루의 일과를 쓰는 것보다

일기를 쓰는 그 순간의 생각을 기록하는 수준이라

난 지난날 내 일기를 봐도 그날 무슨 일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그치만 어느날의 일기를 보며 내가 기억을 되새기는 것들은

내가 아팠다거나 슬펐다거나

아니면

가슴이 설레었다거나 기뻤다거나

그날 그날

내 감정의 기록들.

 

글을 쓰며 깨달은 것 한가지는

내 아픈 상처나 슬펐던 여느날의 사랑들 덕에

다른 누군가는 내 글을 좋아해준다는 것.

 

내 과거의 흉터들을 도구로 삼을 생각은 없지만

이렇게 풍부해져가는 내 감정들을 축복하며

나를 스쳐간 모든 인연들에게 깊은 감사를.

 

더불어

'모든 일은 이유가 있어 일어난다' 했으니

그 아픈 상처들도 다 보상받을 날 올거라는거.

 

뭐래니 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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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부탁받아 쓰는 글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

A4 반페이지만 쓰면 되는 것을

첫줄 이후로 글 진도가 없구나.

 

잘쓰고 싶은 글이라 더 어려워.

 

오늘 잠자긴 글렀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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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랜만에 정말 아무생각없이 혼자 영화 한편보고

심지어 상영관에 나밖에 없어서

웃긴 장면들은 깨알같이 큰 소리로 웃어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ㅋㅋㅋㅋㅋㅋ

 

몇일 가라앉아 있던 기분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내일만 학교 나가면 다시 주말이 시작되니.

힘내보자.

우울해 하지말어.

우울해 하지말자.

 

멸치국물로 만든 수제비가 먹고 싶은데

내가 해먹는거 말고.

식당에서 사먹는거 말고.

누가 차려주는 밥상.

다른 사람 밥상 받아본지 너무 오래됐네.

그래도 다꼬기 멀쩡했을 땐

가끔이지만 밥상도 차려주고 도시락도 싸주고 그랬는데.

반찬 세가지 만들어놓고 몇일을 버티는지 모르겠다.

 

난 뭐든지 혼자 하는게 편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나이들어 그런지, 다른 건 몰라도

혼자 차려 혼자 먹는 밥상이

아주 가끔은 외롭기도. 서글프기도 하다.

 

내가 선택한 인생인데 누굴 탓하리오....ㅋ

 

사실 알고보면

내가 싸워야 하는건

영어나 공부나 돈이나 그딴게 아니라

 

외로움인듯.

 

그래도

아직 혼자 극장다닐 여력도 있고

서글퍼도 하루에 한끼 정도는 먹고 있으니

내가 외로움한테 이기고 있는 중이긴 한 듯.

 

 

썩 나쁘지 않았던 나의 하루의 마무리를 위해

비님도 내려주시니.

냉장고에서 몹시 시원하게 날 기다리시는 맥주님 한병 털어넣고

잠이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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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

원래 단거도 군것질도 안좋아하는데.

오늘따라 진짜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

그냥 아이스크림 말고

정말 정말 맛있는 아이스크림.

 

아.

서퍼스 그 레몬맛 샤베트 내 스타일이긴 한데

그거 먹으러 서퍼스까지 갈 순 없어.

 

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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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받지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선배들이랑 얘기하다가

'하지 않아 후회하는 쪽과 하고나서 후회하는 쪽' 중에

어느 편이 나은가, 를 얘기했는데

 

난 어차피 둘다 후회할 일이라면

그냥 안하는게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러나 저러나 후회하게 되는거라면,

최소한 하고나서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게 아니라면,

괜한 에너지 쏟기 싫다는 결론.

 

 

안그래도 복잡한 머릿속

숟가락 얹는 일 그만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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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손가락이 너무 아프다.....

 

피아노도 못치고

이게 뭐야....

 

근데 얜 뭘 누르지 않는데도

왜이렇게 아픈걸까.

 

손바닥까지 저리다...

너무 많이 썰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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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이 감정적으로 잘 흔들리는 사람은

뭔가 애착형성을 하면 안되는건데

그걸 너무 잘 알면서도

항상 다른 사람들보다

사소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별것 아닌 것들에 애착형성 해버리고.

 

그게 너무 문제다.

 

실은 너무 좋아하는 목걸이를 잃어버렸는데

몇일째 밤마다 잠을 잘 못자고 있다.

사람들이 호들갑떤다 놀릴까 싶어

아무렇지도 않은 척은 하고 있지만...ㅠ

그 목걸이.

무슨 번쩍번쩍 보석이 박힌 것도 아니고

그냥 50불짜리 은목걸인데

내가 너무나 좋아해버린거였다.

 

집 어딘가에 있을 줄 알았는데

침대까지 다 들어내도

결국 못찾았다.

 

목걸이 찾으려다

결국 손가락까지 썰어버렸는데

어젠 좀 화가났던 거 같다.

손가락을 좀 심하게 썰어서

온집이 피바다 수준이 됐는데

닦고 싶지가 않았다.

정확히는

닦아야겠다는 의지가 안생겨서.

그냥 두고 잤다.

난 지금 런치브레이크에 집에 와서

점심은 안먹고

바닥에 말라버린 피 다 닦아내고.

(누가 봤음 살인이라도 난 줄 알거야...ㅋㅋㅋ)

 

밥도 먹기 싫고.

손가락 썰려서 독수리 타자 치는 중인데....ㅋㅋ

 

 

어젠 아침부터 종일

존레논이 오노요코에 대해 했던 이야기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사람들 눈에 요코가 어떻게 보이든 나에게는 최고의 여성이다.

비틀즈를 시작할 때부터 내 주변에 예쁜 여자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에 나와 예술적 온도가 맞는 여자들은 없었다.

난 늘 '예술가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을 꿈꾸어 왔다.

나와 예술적 상승을 공유할 수 있는 여자.

요코가 바로 그런 여자였다.'

 

예술적 온도가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운일까.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딱 한명이 있었는데

그와 헤어진 이후로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가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그 사람 자체라기보다는,

그와 나누었던 그 대화들이다.

내 취향의 음악들을

우울하다거나

시끄럽다거나

듣기싫다고

가하는 사람들로

둘러쌓여있다보니,

좋은 음악을 찾아내고 좋은 영화를 추천해주고

그리고 감성을 나누던 그 대화와

책을 읽은 뒤 나누던 그 열띤 토론.

딱 그것.

 

아무리 생소한 음악이어도

소리로 평가하지 않던 그의 지성미에 대한 향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내가 잃어버린 목걸이에 대해서

그라면 함께 안타까워해주지 않았을까.

 

그정도의 감성을 가진 그였다면.

 

 

미쳤나 왜이래 대낮부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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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결국 타이밍이라는 재미있는 말이

원래 있기도 했지만

그 말이 결국 통용되기까진,

결국

좋은 타이밍에 인연이 나타나기 보단

정말 안될 타이밍에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나타나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항상 절대 사랑에 빠질 수 없는

그래서는 안되는

그 시간,

그 공간,

그 디스턴스에서.

 

그런 사람이 나타나는 거였지.

 

 

씨발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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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생은

혼자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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