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에 대하여.
인간이라는 동물이 가진 특성중에 하나가
쉽게 길들여지고 쉽게 익숙해지고
그리고
쉽게 잊는다는 것.
작은 넷북을 쓰다가
15인치 노트북으로 옮긴지 겨우 몇달.
들고 다닐 일 잘 없어 방치해뒀던 넷북을
오랜만에 꺼냈고
난 지금 그걸로 숙제하다 포스팅 작성중인데.
내가 이렇게 작은 화면, 이렇게 작은 키보드를
아무렇지 않게 썼다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몹시 불편하다.
예전엔 정말 몰랐는데.
쪼금 더 큰 화면에 익숙해지면서
내가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이 더 커져간다.
인간이라는게 그렇다.
더 큰걸 가지면
더 작았지만 내게 더 절실했던 걸
잊게 되는거지....
나도 어느새
더 많이 갖고 싶어하고
내 말만 할 줄 아는
나쁜 어른이 되어간다....
현재시간 두시 이십이분.
숙제는 더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고
양치도 했는데 기분은 전환되지 않지만
무거운 공기도, 불편한 어색함도,
나름대로 견뎌내고 있는 중.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된 기분이 든다....
거리유지.
거리유지.
거리유지.
거리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