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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처럼 일찍 퇴근.
이번주는 내내 일찍 마치겠구나-

보일러 올려놓고
수면바지 수면양말 목도리까지 두르고 (방안인데도 춥다, 흑)
맹렬히 기타연습.

Adele의 Rolling in the deep.
노래,코드는 마스터했는데 스트록이 난코스.



2.
날씨가 추우면 이상하게도 그때가 생각난다.
거길 겨울에만 갔던 것도 아닌데
입김나오게 추웠던 무렵,
추운데 소주나 한잔 하자, 그러면서
길마차에서 계란말이 양푼이회에 크크 소리내면서 소주 마시던 날.
우리 다시 그곳 찾아가도,
그때 같은 마음일 수 있을까.
행복했었는데.
그때 우리.



3.
음악 다운받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소스로 음악다운받는 것도 귀찮아지고...
결국 국내음악을 거의 안들었었는데
4shared에서도 가요 검색이 가능했다니.
웬디킴의 부탁으로 다운받은 성발라 7집.


"괜찮아 괜찮아 지나간 일인걸
너를 보고도 웃지 못한 이유는 원망이 아냐
괜찮아 괜찮아 다만 묻고싶어
나를 위해 너도 조금은 울었을까..."

괜찮아 괜찮아, 자꾸 그러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4.
가끔 오선생님이 생각난다.
지난번엔 술취해 전화도 했었다.
물론 이미 없는 번호다.
나는 아직 그 번호를 못지웠다.
지금쯤이면
우리아빠랑 만나셨으려나.

어쩌면 철야 야근으로 이어진 산더미같은 일보다도,
장례식날 참석하겠다는 나를
마감날짜 핑계로 출근시킨 그 냉혹함이
회사에 오만정이 다 떨어졌던 이유였을 것이다.


소리없이 울고
말없이 서로를 위로했던 내 사람들.


살아간다 오늘도.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