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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 아줌마처럼 늙을 수 있을까.

 

태풍에 몰아치던 비가 그치고

덥고 습한 날이 이어진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하늘은 파랗고

푹푹찌는 더위속,

나의 하루하루는 이렇게 흘러간다.

시간은 더디기만 한데

세월은 이렇게나 빠르다.

 

시험을 보고 집에 와서,

못다 잔 잠을 자리라 생각했지만,

내가 먼저 움직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집안 꼴.

결국 빌고 사정해서 정리를 시작했고

큰 것들은 대충 정리를 했다.

 

잠한숨 못잔채 몇시간을 깨어있는지 가늠이 안되는 시간,

식은 치킨 한조각과 소주 몇모금으로 나를 달래는 중.

 

점심을 동생들과 먹고 헤어지는 길,

무단횡단을 해야 하는데 또 제일 늦게까지 못건너다가.

2차선 도로인데도 차가 너무 많이 오니,

그냥 무의식중에 혼자 있을 때 늘 하던 것처럼

손을 들고 후다닥 건너는데

동생들이 보고 있는 걸 까먹었다.

그런 모습은 정말 안보이고 싶은데.

그 웃음들이 비웃음은 아니겠지.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 땐

손은 안드는데.

생각해보니까 좀 쪽팔리긴 하네...

 

그래서 지금 내가 문득 드는 생각은

저 아줌마처럼은 못늙겠다는거.

아줌마 내년이면 쉰인데.

절대적인 기준의 예쁜거 말고

내 눈엔 정말 소피스티케이티드한 사람이라.

저렇게 늙고 싶은데.

이렇게 찌질한 나로선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문득.

 

연기도 잘하지만 목소리도 예술이지.

 

부럽다.

 

 

그런 의미에서,

노희경 작가 드라마에서 아줌마가 했던 대사,

 

"개나 소나 쿠울 쿠울

좋아들 하시고 있네...

뜨거운 피를 가진 인간이 언제나 쿨 할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본다, 나는..."

 

"자기 쿨 좋아해?

내가 하나 가르쳐 줄까?

진짜 쿨한게 뭔지...

진짜 쿨한게 뭐냐면...

진짜 쿨할 수 없다는 걸 아는게 진짜 쿨한거야

좋아서 죽네 사네 하는 남자가

나 싫다 그러는데

OK, 됐어, 한방에 그러는거

쿨한 거 아니다

미친거지."

 

아줌마가 쓴 건 아니지만

아줌마가 저 멋진 얼굴로

그 깊이있는 목소리로 해서

더 짠했던.

 

아. 몰르겠다.

짜증나는 일상.

 

얼른 여행가고 싶다...

 

 

+

내가

노래 제목

배우 이름

그런거 안쓰겠다 다짐한건

검색어 걸려서 언인텐셔널 비지터가 늘어나는게 싫어서.

아줌마.

아줌마 좋아하는데

이름 안써서 미안요.

 

검색어 설정 어떻게 하는지

학습이 좀 필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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