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으면 오빠가 온다.
2주뒤에.
오빠가 오는 일이
나에게 이렇게 즐거운 일이 될 줄은,
오빠가 이렇게 기다려질 줄은,
정말 몰랐는데.
무호가 오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리만치 요즘은 오빠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면세점에서 뭐 필요한 것 있냐고
뭐 사다줄까 물어보는 오빠.
(그와중에 면세점에 파는 것중엔
갖고 싶은 것이 없는게 함정)
오빠가 대학에 간 이후로
딱 일년, 구로동에서 같이 살았었는데
그땐 정말 전쟁같은 일상이었고
이사 나오면서도
저건 사람도 아니다,
어쩜 저렇게 비정하냐,
그런 마음이었는데.
얼른 오빠가 왔으면 좋겠다.
+
간만에 빈집지킴이.
빈집이 무서운 이유는
이 집에 나 혼자뿐이라는
내 생각때문인거지.
그러니까 안무서워할 수도 있는거다.
부디 오늘밤도 무사히
집 잘지키게 해주세요...ㅋ
내일은 새집보러 가는날.
모든 일 순탄하게 굴러가라,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