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생활 이래
이렇게 바빴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요즘은 정신이 없다.
뭐. 그래봤자 다 돈안되는 일들이지만.
실제로 '바쁘다'는 느낌을 받고는 있지만
한국에서 미친듯이 수업하던 시절에 비하면
정말 이건 아무것도 아닌데
'바쁘다'는 상태가 주는 느낌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오랜시간 너무 여유롭고 한가하게 살았던 것 같다.
몇일 발발거리며 돌아다녔다고
오늘은 코피까지 나는 걸 보니
내 몸이 참 한가한데 익숙해지긴 한듯.
그저께부터 몸이 안좋았는데
벌려놓은 일들 마무리는 해야하니
어쩔 수 없음도 있었고.
만나야 할 사람들 후딱후딱 만나 해치우는 것도
일종의 task였구나.
그러니 난 요즘
다꼬기 트렝 이외에는
그 누구를 만나는 것도 즐겁지가 않다.
뭔가 일하는 기분으로 만나는 것 같달까.
내 마음을 많이 열려고,
진심을 주려고 많이 노력해왔는데
돌아오는게 없으니
뭔가 다 지겨워진 것 같다.
그들이 잘못된게 아니라
그렇게 사는게 정상인데
그렇게 못사는
내가 이상한 사람같다는 기분마저 들고.
글쎄.
잘 모르겠다 이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