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궁지로 몰아넣으면 어떻게 되는 건지를 보여준 어제를 끝으로
난 다시 밝고 바람직한 나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홍철 말대로,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하다는 그 말대로,
많이 웃고 많이 즐겁게 지내고 싶다.
나도 사람이니까.
이 모든게 말처럼 쉽지가 않으니까.
혼자 있을 땐 어쩌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지고
나를 둘러싼 모든 공기가 무겁고 슬프게 내려앉는 걸 느끼고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것이 버겁기도 하다.
촌스럽게 니 몫까지 살겠다는 뻔한 얘기 하기 싫다.
얼마전부터 배추김치 먹고 싶다는 트랭생각하며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만들고
세탁기를 돌리고
집청소를 하고
밖에 나가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나는 이렇게 하루를 살아낸다.
내가 살아내야 하는 이 하루가 내 몫이니까.
너를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프지만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미안하지만
더는 아무도 잃을 수 없으니까.
내가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
내가 내 곁에 두고 싶은 사람들.
더는 아무도 떠나지 않게.
그리고.
나도 그 누구로부터 떠나지 않기 위해서.
그래서.
오늘은, 너에게 미안할만큼 많이 웃었다.
참. 보고싶다. 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