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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덥더니

간밤에 천둥번개가 쳤고

비가 조금 왔다.

 

가끔은 (사실 아주 자주)

내가 겁이 많은게 너무 싫다.

 

혼자 밤에 걷는 걸 이렇게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다른 애들처럼

나도 산책다니고 싶고

바다에도 가고 싶다.

 

그리고 겁이 많아 더 싫은 건.

 

내가 겁이 많다는 팩트보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겁장이인걸 아는게 더 싫다.

 

무서워서 못하는게 많은 사람.

 

그걸 다른 사람들이 아는게 너무 싫은데

가까운 친구들한테는 이미 다 들켜버린지 오래.

 

어젯밤엔 천둥번개 소리가 너무 무서워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고

건반을 미친듯이 쳤다.

 

그렇게 다섯시간을 있었다.

 

나도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다른 사람에게도 강해 보이고 싶고

하고싶은 말 나 속상하고 아팠던 이야기

울지 않고 또박또박 말 잘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가슴 속 얘기 하려고 하면

눈물부터 나오는 이 못된 버릇을 고치고 싶다.

 

무엇보다

내 감정에 대해

스스로에게도 솔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분명히 어떤 감정, 어떤 생각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

스스로에게도 아니라고 말하는 내가.

 

비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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