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일은 학교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파티.
내 마니또(아...이 단어는 쓸때마다 왜이렇게 귀여운거야 ㅋ)에게 줄
선물을 사러 돌아다니면서 느낀게 있는데
선물이란게 자고로 받을 사람의 취향도 고려해야 하는거지만
정말 내 취향이 중요하구나. 라는 거.
크리스마스라 세일도 제법 하고
30불정도면 그럴듯한 향수도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향수 냄새 백개를 맡고 돌아다녔지만.
역시.
향수를 싫어하는 나의 취향덕에 탈락.
아. 옛날부터 좋아하는 향수 딱 하나 있었는데.
그건 30불 넘어서 탈락. ㅋ
2.
어찌어찌 고르고 간만에 트렝 나디아 나
셋이서 저녁외식.
집으로 오는 길.
거리에 비가 흩뿌렸다.
창문을 내리니 비냄새가.
잠깐이지만,
울렁거리는 옛추억이.
3.
선물 포장과 메세지 작성.
다 해놓고 보니
내 마니또가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제대로 안다면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지만)
보자마자 '아, 내 마니또는 브리짓이구나'
눈치를 챌 것만 같다.
어쩜 이렇게 뭘 해도 나같은지. ㅋ
4.
오랜만에 책상 정리를 했는데.
세상에.
내 책상이 이렇게나 넓었다니....ㅋ
당분간은 정리하기 싫으니까
안어질르고 잘 참아야겠다.
5.
오늘 밤엔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내일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해야할 일이 많은데.
방학인데 참.....
학기중보다 할 일이 더 많다니.
오늘의 목표. 새벽두시전까지 다 마치고 잠들기.
6.
어제 처음으로 여시의 부재를 실감했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아.
이게 현실이었다니.
이렇게 비현실적인데
이게 현실이었다니.
갑자기 아빠생각이 났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아빠 이야기를 해도 울지 않게 되었고
아빠에 관한 이야기중에 슬프지 않은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되었고
아빠 이야기를 하면서 울 때보다 웃을 때가 훨씬 많게 되었다.
가끔 카톡에 '나는 아빠딸' 이런거 해놓으면
새아버지한테 죄송할 때도 있지만,
내가 아빠에게 받은 사랑을 너무 잘 아시는 새아버지도
나를 이해해주시리라는 믿음이 있다.
이렇게 평생 내가 아빠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것처럼
여시에게도 내가 그렇게 해줘야지.
눈물이 나고 슬프고. 미치게 보고싶지만.
매일같이 여시 생각하고.
매일같이 여시를 그리워해주면서.
그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
삶이 내게 모든 것을 허락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다 가질 수 있는 능력같은 건 없다는 걸 이해하면서
내 방식대로
내 곁에서 떠나간 사람들을 사랑해야지.
7.
사람을 잃는다는건 참 슬픈 일인 것같다.
죽음이든 헤어짐이든
어떤 형태의 이별이든...
상처받을일이 없도록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런 삶이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아.
또 갑자기 진지해졌어.
그만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