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들어서
싫어했던 사람이 딱 한명 있었는데
그때 내 온몸이 분노의 에너지로 가득차서
좀 변태같지만
몹시 활기찼었다.
그때 다꼬기가,
'분노는 너의 힘' 이라면서.
근데 사람을 미워하면
미워하는 감정에 내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만큼
나 역시도 힘들어진다는 걸 알았다.
가능하면 사람을 미워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도 했고
내 성격에 대놓고 막 미워하지도 못하는지라.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미워지려고 하니까.
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정말 이상하다.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고 잘해주려고 하면
우습게보고 이용하려든다.
내가 몰라서 가만히 있는건 아닌데.
나 별로 순진하지도 않은 사람인데.
별로 나이값 못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서른해를 넘겨 살아보니
상대방이 나를 대할때
진심인지 아닌지 정도는 구별이 된다.
적어도, 내가 진심을 다해 내 이야기를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나는 상대방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어렵다면,
적어도 내가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들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기분 상하지 않게 돌려 이야기하려고 하면
내가 먼저 눈물나게 되고
말을 잘 못하게 되니까
또 참고 넘어가고.
니가 그렇게 말할 때마다 기분이 나쁘다고
말을 하면 되는데
왜 말을 못하고.
아 이 바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