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일 집밖에 한번을 안나갔다.
비가 많이 왔고
머리가 많이 아팠다.
인터넷 뉴스 기사 검색을 하고
블로그에 포스팅할 사진들 정리도 좀 하고
듣고싶은 음악들 찾느라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별로 하는 일이 없는데도
종일 내 마음은 바쁘다.
쉬는 날도 몇일 남지 않았는데.
뭔가를 하고 싶긴한데
뭘 하고 싶은지를 잘 모르겠다.
생각만 잠깐 하고 말았던
바누아투 여행 2탄 갔다올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여긴 이렇게나 더운데
한국에서 보내주는 사진들은
다들 눈이다.
오늘은 눈 잘 안내리는 고향에도 눈이 많이 내려서
고향친구들이 눈사진 몇십장은 보내준거 같다.
추위를 정말 잘 못견디는 나라서
여름이 백번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냥.
신기하다.
어떤 느낌인지 다시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
+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잘 쓰는 필체는 아니지만
한글자 한글자 정성들여 썼는데.
밤을 세워 만든거였는데.
갑자기 저 노래 가사중에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그 구절이 팍 꽂히네.
오늘따라 이 빈집은
날 더 쓸쓸하게 하고.
이 멍충이.
뭘 기대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