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이 몰려오는 밤.
지난밤 두시간도 못자고 죽음의 목요일을 맞았다.
낮잠을 잘라면 잘 수도 있는 스케줄이어서
잠시 집에 들렀는데.
꼭 잘려고 누우면 어디서 좋은 노래가 하나씩 튀어나와서
내 귀와 온 신경이 노래에 집중되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잠이 달아나고야 만다.
그니까.
낮잠 못잤다는 얘기.
비몽사몽 저녁 수업 마치고.
정말 졸렸고 괴로웠는데
어설프게 초저녁 잠들었다 새벽세시에 깨면 곤란하니까
내 몸을 있는대로 혹사시키겠다는 마음으로
곧장 집으로 향하지 않고.
어슬렁어슬렁 대다 들어왔네.
근데 집에 오니 또 잠이 안오는 이런 희안한 상황,
결국 2013년 첫술을,
입에 대고야 마는구나.
내일은 병원.
기다리는 시간이 길테니
내일은 꼭 멜로커피를 마시고 와야지.
걸어서라도.
+
음
그냥 그 말이 생각난다.
누굴 좋아해도 좋으니 적어도 너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을 좋아하라는.
나는 그 사람이
말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따뜻한 말.
나의 가치를 모두 알아주는,
진심이 담긴 따뜻한 말.
난
그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