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이 마음이란게 내가 '열려라, 짠!' 한다고 열리는 것도 아니고
나도 알 수 없는 사이에 의지하고 녹아들고 하다가
정신차려보면 활짝 열려있는게 마음 아니던가.
난 그걸 잘 알고 있었다.
아무에게나
친한 척 하는 건 어렵지 않다.
마음을 다 연 척 하는 것도 할 수 있다.
그냥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사람들에게 훨씬 마음을 더 많이 열게 된 지금
(아무도 안믿겠지만)
결국은
이렇게 후회한다.
한번 무너진 경계선 앞에선
이것 저것 정신없이....
무너진게 경계선만이 아니더라.
내 정신, 내 가치관, 내 믿음.
모든게 송두리째 흔들리는 기분.
모두와
적정한 거리를 좀 지키고 싶다.
내가 아직 무언가를 누군가와 나눌 준비가
안되어있는 것 같다.
흔들리는 것,
상처받는 것,
남겨지는 것,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기엔
내가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
평화로운 거리 유지.
노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