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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감정에 빠지고
연애의 상태에 빠져서
내가 아닌 누군가를 자신보다 아끼는 사람들은
정신병자들이다


결국 모든 연애란 끝나기 마련이고
(결혼이 연애의 완성이라는 순진한 생각은 해본적도 없었다)
마지막의 순간까지 절박하게나마 붙잡을 수 있을 것 같던
그 사랑이라는 감정도
알고보면 허상이며
그 마지막의 순간에는 "벗어놓은 속옷"보다
더 지저분해진 자신과 상대방을 발견할 뿐


바보같은 짓인 줄 알면서도
또 사랑에 빠지고
또 자신을 놓아버리며
또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다


그야말로 "험난한 세상" 속에서
"맨정신"으로는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실체도 존재도 없는 모순된 영원한 것에 빠져든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적절한 나약함과
그 나약함을 토로할 수 있는
적절한 솔직함일까



누군가를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비록 연애가 끝나버리더라도
추억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싱글즈의 수헌처럼,
상대방의 추억까지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면
더 없이
좋겠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