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dget Bang's Diary'에 해당되는 글 144건

  1. 2008.04.10 -
  2. 2008.04.08 -
  3. 2008.02.26 - 4
  4. 2008.0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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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조금씩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
점점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랑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파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모두 희미하다
그저 그랬었다는 느낌만 남았다

힘차게 나가고 싶은데
내 앞에 놓여있는 길이
단단한 바위인지, 진흙탕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체 하면서
그까짓거
그러면서 가고 싶은데,
마음은 하루하루 가시밭길인데.

또 넘어져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이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 같다
버텨낼 자신이 없다

앞으로 나가는 것이.

두렵다.

내가 싫다
이렇게 하찮고
이렇게 옹졸한
내가.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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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마음둘 곳도,
더이상 솔직해질 수도,

없다.


이젠, 두려워지기도 한다.

마음둘 곳이.
정말이지 없다.

쓸쓸하고 허전하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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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음주단속 당했다.

너무 설레고 떨려서
창문내리자마자 경찰관 아저씨한테 웃으면서
"떨려요" 했다가 순식간에 빵상아줌마됐다.

내가 웃으면서
"저 오늘 생애 첫 음주단속인데
그래서 떨려요
아저씨 감사합니다" 하고 가는데
경찰관 아저씨가 얼굴이 빨개졌다.


나는 너무 설레서 그렇다치고
아저씨는 왜 빨개졌을까.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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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젯밤, 목욕탕에 다녀와 밤 10시부터 끙끙 앓다가
결국 새벽 네시에 응급실에 당도했다.
자그마한 스트레스에도 극도의 위경련으로 반응하는
이상해진 내 신체는,
결국, 내 입으로 "엄마 병원!"을 외치며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세시간에 걸쳐 주사액 네가지를 맞고
기력을 회복하여 집에 오니 어느덧 아침 일곱시,
출근하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전쟁터로 나갈 채비를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문득, 다행이라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다.
전날 운전을 하고 가다가 치일 뻔한 고양이 생각도 났다.
너무 놀라 브레이크를 밟으며 소리까지 질렀지만,
뒤따라오는 차가 없어 사고도 나지 않았고
고양이는 무사히 그 길을 지나갔다.
나에게는 돈걱정을 하지 않고,
새벽 몇시라도 병원에 데려다 줄 엄마가 있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sph-b2350/2008.2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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