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dget Bang's Diary'에 해당되는 글 144건

  1. 2012.03.25 Rise by Azure Ray
  2. 2011.12.03 소리의 뼈
  3. 2011.11.09 어제보다 슬픈 오늘
  4. 2011.10.30 우리의 나날들,
  5. 2011.10.09 -
  6. 2011.10.05 -
  7. 2011.10.03 -
  8. 2010.10.31 - 1
  9. 2010.07.30 -
  10. 2010.07.28 -

Rise by Azure 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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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 수 없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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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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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뼈



기형도



김교수님이 새로운 학설을 발표했다
소리에도 뼈가 있다는 것이다
모두 그 말을 웃어넘겼다, 몇몇 학자들은
잠시 즐거운 시간을 제공한 김교수의 유머에 감사했다
학장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은 일학기 강의를 개설했다
호기심 많은 학생들이 장난삼아 신청했다
한 학기 내내 그는
모든 수업 시간마다 침묵하는
무서운 고집을 보여주었다
참지 못한 학생들이, 소리의 뼈란 무엇일까
각자 일가견을 피력했다
이군은 그것이 침묵일 거라고 말했다
박군은 그것을 숨은 의미라 보았다
또 누군가는 그것의 개념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모든 고정관념에 대한 비판에 접근하기 위하여 채택된
방법론적 비유라는 것이었다
그의 견해는 너무 난해하여 곧 묵살되었다
그러나 어쨌든
그 다음 학기부터 우리들의 귀는
모든 소리들을 훨씬 더 잘 듣게 되었다


<입 속의 검은 잎> 1987
1984년 7월작,


And

어제보다 슬픈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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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어제보다 슬픈 오늘



이거보고 인삼이 왈,
다 좋은데
김건모가 김건모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왜 무슨말인지 알겠냔 말이다 ㅋㅋㅋ
And

우리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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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나를 떠나갔고,

어떤 이는 내가 떠나보냈고,

또 어떤 이는,

서로도 알지 못하는 사이

추억으로 밖에,

남지 못했다

 

나의 옹졸함이나 자존심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혹은, 상대의 그러함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속에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는 내 운명의

물리적 이유일지도 모른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르자

비로소 내게로 와 나의 꽃이 되었다던 시가 있었지.

 

 

 

기꺼이

나의 '우리'가 되어준 사람들,

 

 

혼자 장보고 기다림의 하루를 보낸 인선,

별일 아닌듯 슬쩍 웃어보여도 성장통을 겪고 있을 가을,

가장 먼길을 가장 미안한 마음으로 달려온 나의 현경,

 

 

그리고,

 

우리와 함께였던 짧은 시간 동안

소녀처럼 즐거워하셨던,

사랑하는 우리 교수님까지.

 

 

우리의 이 따뜻한 나날들.

 

 

 

노랗게 물든 가을들녘,

나는 생각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우리의 네번째 여행까지,

그 누구도 추억속에만 남게 두지는 않겠다고.

 

 

가장 치열하고 뜨거웠던

나의 20대를 알아주는 이 사람들과

흔들리고 두렵고 넘실대는

나의 이 30대를 함께 살아남기로.

 

 

당신들에게 평화를.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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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요일,
오랜만에 만난 재준 인숙.
우리만의 맛집 서울숯불에서-


2.
목요일,
장타 정무호 선생
오비 김정목 선생
벙커 양소영 선생과 함께한
스크린 골프
날개뼈에 날개가 돋는 듯한 통증이 있었지만
운동도 즐겁고
운동후 즐기는 한잔,
더 즐겁고.



3.
그러고 보니
이번주는 내내 한가하다고
정신없이 놀았구나-
내가 지금 이렇게 놀 때가 아닌데 말이다.
어쨌든
다음주엔
"안편한 사람들" 1년반만에 모임.

딱 다음주까지만 놀아야지(라고 일단은 써본다)



4.
어느덧 10월.
내 서른하나가 또 이렇게 지나간다.
올해 뭘 이루겠다는 부질없는 욕심은,
버렸고-
(양심있는 녀자)

올해안에
내년 계획이나 잘 세웠으면.

그리고 진심 바라는건
수면장애 극복.
노력하겠어!!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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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처럼 일찍 퇴근.
이번주는 내내 일찍 마치겠구나-

보일러 올려놓고
수면바지 수면양말 목도리까지 두르고 (방안인데도 춥다, 흑)
맹렬히 기타연습.

Adele의 Rolling in the deep.
노래,코드는 마스터했는데 스트록이 난코스.



2.
날씨가 추우면 이상하게도 그때가 생각난다.
거길 겨울에만 갔던 것도 아닌데
입김나오게 추웠던 무렵,
추운데 소주나 한잔 하자, 그러면서
길마차에서 계란말이 양푼이회에 크크 소리내면서 소주 마시던 날.
우리 다시 그곳 찾아가도,
그때 같은 마음일 수 있을까.
행복했었는데.
그때 우리.



3.
음악 다운받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소스로 음악다운받는 것도 귀찮아지고...
결국 국내음악을 거의 안들었었는데
4shared에서도 가요 검색이 가능했다니.
웬디킴의 부탁으로 다운받은 성발라 7집.


"괜찮아 괜찮아 지나간 일인걸
너를 보고도 웃지 못한 이유는 원망이 아냐
괜찮아 괜찮아 다만 묻고싶어
나를 위해 너도 조금은 울었을까..."

괜찮아 괜찮아, 자꾸 그러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4.
가끔 오선생님이 생각난다.
지난번엔 술취해 전화도 했었다.
물론 이미 없는 번호다.
나는 아직 그 번호를 못지웠다.
지금쯤이면
우리아빠랑 만나셨으려나.

어쩌면 철야 야근으로 이어진 산더미같은 일보다도,
장례식날 참석하겠다는 나를
마감날짜 핑계로 출근시킨 그 냉혹함이
회사에 오만정이 다 떨어졌던 이유였을 것이다.


소리없이 울고
말없이 서로를 위로했던 내 사람들.


살아간다 오늘도.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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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월 1일은 일하는 토요일
10월 3일은 일하는 공휴일

모처럼 집밖에 안나가고 일요일을 보냈다.
여름이불 빨아 압축팩에 넣고
밀린 빨래 밀린 설거지 밀린 청소 하고
밑반찬 두어가지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나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개콘 보려고 티비켜고 누웠다가 잠이 깜빡 들었는데
새벽에 다시 눈이 떠지네.

열두시까지 일가야 하는데. 언제 잠들지?




2.
오빠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왔다.
난 여지껏 오빠가 랑카위로 신혼여행 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코사무이였다.
랑카위는 도대체 누가 간거니??




3.
블로그를 다시 정비하면서
예전 포스팅들을 찬찬히 살펴본다.
이전 600개정도의 포스팅들을 하나하나 다 다시 읽어본다.

그 어느 무렵의 나는 매일 매일 울었었구나,
그맘때 나는 많이 아팠었구나,

그리고 또 그런 와중에도 나는,
행복했고 즐거웠구나, 하는 걸 새삼 느낀다.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만 남겨두려고 했다.

그런데,
아니다.
아프고 슬펐던 기억들도,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상처가 아니라
지금의 내 모습의 한부분을 이룬 무엇이라 생각하며
미워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4.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8이 시작되었다.
아직은 이전 시즌에 비해 큰 감흥이 없다.
손꼽아 9월을 기다린 것에 비하면, 프리미어는 아직 별로.
역시 모든 시즌이 그랬듯이 중반을 넘어서야 몰입이 잘 되려나-

하지만 드디어 10월이 왔다.
멜릭과 숀펜!!
the tree of life가 곧 개봉.
손꼽아 기다린 영화이니
평일 심야, 혼자 극장 전세낼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

그리고 10월 30일,
예매에 성공만 한다면 돼지랑 잠실에 5차전보러 가기로.
다른경기가 다 평일이라 꼭 그날만 갈 수 있는데
4차전까지 전승으로 시즌끝나면 낭패.



5.
노라존스를 들으면 꼭 about coffee가 생각이 나고
put your records on을 들으면 톈진의 그 술집이 생각이 나고
카펜터스를 들으면 꼭 힐탑호스텔이 떠오른다.

이적 4집은 내게 켈빈 그로브다.
재밌는건 qut가 켈빈 그로브에 있다는 것-
하하하


6.
어느새 다섯시를 향해가는 중.
그나저나
나 자야해 말아야해?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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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생님과 식사 도중,
한국에 얼마나 자주 다녀오시냐는, 그런 질문을 했다.
한국에서 25년전쯤에 뉴질랜드로 이민오셨다가
자녀분들 대학때문에 호주로 다시 이주하신 오선생님.

내가 예상했던 답변은
한국이 그립고 자주 가고 싶고
그런 무언가 향수 가득한 이야기들이었는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에 가면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
선생님의 어머니께서는 형님댁에 함께 지내고 계시는데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도
형님댁이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몇년만에 친구들을 만나도
이미 너무 오랜 세월을 건너뛰고 있는 삶들이어서
대화 이어가기도 어렵더라며,
요즈음은 휴가때에도 한국에 가지 않고
두바이에 있는 아들을 만나러 간다고 하셨다.



갑자기 굉장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겐,
그 무엇으로도 지울 수 없는
아주 쎈 추억들이 있잖아' 라고 했지만
그 시간의 공백들이 서글프지 않도록
그 추억들을 잘 지켜낼 수 있을까

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주하고 앉았을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없어지고,
서로의 이야기에 맞장구칠 수 없는 상황들이 오면 어떻게 하나.


그러고보니,
하나의 결혼식에도 못갔다.
윤돼지와 여름 휴가도 못보냈다.
우리 이쁜이의 머리모양이 어떤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상황들로 채워져가는
우리의 일상들이,
조금은 불안해진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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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空想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 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삭인다.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오규원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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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낚시




나 솔직히
내가 낚시 잘하는 줄 알았다
(좋아하기는 한다 확실히)
내가 낚시대를 던지면
언제나 나무위에 걸려있고
낚는 거라곤 미역같은 풀떼기뿐
여자 둘이서 낚시대 부셔먹고
낚시줄 끊어먹고
나무에 낚시대 걸고
낚시바늘 두개 잃어버리고

결국 집에 가자더라.

I am sorry,
I am so sorry,
정말 하루종일 사과한 날,

그래도 한시간 거리
Jacobs well은
너무 아름다웠다.

by canon sx20is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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