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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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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생활 이래

이렇게 바빴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요즘은 정신이 없다.

뭐. 그래봤자 다 돈안되는 일들이지만.

 

실제로 '바쁘다'는 느낌을 받고는 있지만

한국에서 미친듯이 수업하던 시절에 비하면

정말 이건 아무것도 아닌데

'바쁘다'는 상태가 주는 느낌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오랜시간 너무 여유롭고 한가하게 살았던 것 같다.

몇일 발발거리며 돌아다녔다고

오늘은 코피까지 나는 걸 보니

내 몸이 참 한가한데 익숙해지긴 한듯.

 

그저께부터 몸이 안좋았는데

벌려놓은 일들 마무리는 해야하니

어쩔 수 없음도 있었고.

만나야 할 사람들 후딱후딱 만나 해치우는 것도

일종의 task였구나.

 

그러니 난 요즘

다꼬기 트렝 이외에는

그 누구를 만나는 것도 즐겁지가 않다.

뭔가 일하는 기분으로 만나는 것 같달까.

 

내 마음을 많이 열려고,

진심을 주려고 많이 노력해왔는데

돌아오는게 없으니

뭔가 다 지겨워진 것 같다.

 

그들이 잘못된게 아니라

그렇게 사는게 정상인데

그렇게 못사는

내가 이상한 사람같다는 기분마저 들고.

 

글쎄.

잘 모르겠다 이제는.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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