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는 밤.
나를 위로해주는 건
역시 음악뿐.
이쁘니가 골라준
편리왕님들 노래.
포기를 할 것인가 말것인가.
집에 가고 싶다아아아아아
이렇게 필요할 땐
꼭 필요한 프로그램도 안깔려있지요.
지치네.
졸린 마음보다 더 날 지치게 하는건
그냥
이 불편한 공기들.
어쨌든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건
전경린, 김애란, 황경신, 전혜린, 김선우...
등등의 작가의 책을 읽는 것.
오랜만에 태우오빠 준홍오빠랑 얘기했던
이외수의 초기작들....
책을 선택할 여지가 없으니
매번 읽었던 책 읽고 또 읽고...
다음달엔 책이나 주문해야겠다....
페이퍼도 정기구독하고싶고....
어쨌든 확실한건
현실로부터의 탈출이 절실한 시점.
습관에 대하여.
인간이라는 동물이 가진 특성중에 하나가
쉽게 길들여지고 쉽게 익숙해지고
그리고
쉽게 잊는다는 것.
작은 넷북을 쓰다가
15인치 노트북으로 옮긴지 겨우 몇달.
들고 다닐 일 잘 없어 방치해뒀던 넷북을
오랜만에 꺼냈고
난 지금 그걸로 숙제하다 포스팅 작성중인데.
내가 이렇게 작은 화면, 이렇게 작은 키보드를
아무렇지 않게 썼다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몹시 불편하다.
예전엔 정말 몰랐는데.
쪼금 더 큰 화면에 익숙해지면서
내가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이 더 커져간다.
인간이라는게 그렇다.
더 큰걸 가지면
더 작았지만 내게 더 절실했던 걸
잊게 되는거지....
나도 어느새
더 많이 갖고 싶어하고
내 말만 할 줄 아는
나쁜 어른이 되어간다....
현재시간 두시 이십이분.
숙제는 더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고
양치도 했는데 기분은 전환되지 않지만
무거운 공기도, 불편한 어색함도,
나름대로 견뎌내고 있는 중.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된 기분이 든다....
거리유지.
거리유지.
거리유지.
거리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