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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 정말 사람 잘 안(못)싫어하는 사람인데

정말 너무너무 싫어하는 애였다.

자기 인생이니 나 뭐라고 안하고 싶은데

왜 자꾸 날 엮으려 드는지를 모르겠다.

전화를 그렇게 안받고 메세지에 그렇게 응답을 안해도,

결국 더는 피할 수 없겠다는 결론.

만났다.

두시간 커피 한잔 마시는데 정말 죽을 것 같았다.

걔가 무슨 말을 하는지 관심도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고

결정적으로 재미도 없었다.

그래서 머릿속으로 노래가사 생각하고 있다가

대답 타이밍까지 놓쳤지만.

 

여전히 무례했고

스스로를 몹시 나이스한 사람이라고 포장하기에 급급했고

(나랑 도대체 뭔 상관)

나더러 힘내라니. 어린것이. 미친거 아니냐.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내가 다시 너를 개인적으로 만나면 사람도 아니다, 라고 생각하면서

집에 걸어오는데 메세지가 왔다.

 

<오늘 너무 즐겁고 반가웠다.

역시 우린 대화가 잘 통한다.

진작 자주 만날걸. 자주보자 앞으로.>

 

같은 내용이었는데.

얜 과대망상증인가. 아님 눈치가 없는걸까.

 

제발 너랑 나랑 친하다고 생각하지마라.

그것조차 불쾌하다...

 

 

2.

신발 이제 진짜 그만사자......

오늘도 눈뒤집혀 두켤레나 집어오고.

나이키는 정녕 나의 트러블 메이커인가.......

쿠키니 하나만 더 사고 진짜 안사야지.

아. 90 옛날거 그거 하나랑.

코럴레이트랑.

아이씨. 이런식으로 하면 끝이 없다고....

이러지말자 브리짓.

정신차리자 제발.

 

 

3.

사골 우려내는 중.

엄마의 마음으로다가.

배추 살짝 절여서 겉절이 무치고

고구마전도 굽고.

 

 

그래도 추석땐 갈비찜 해먹고

제법 명절답게 시끌벅적했는데

집안분위기가 조용해서 그런지

이번은 그냥 그러네.

병원에 배달해주려고 했더니

내일 오전에 집에 잠시 온댄다.

으흐흐. 따땃하게 한공기 먹일 수 있겠다.

 

 

4.

몹시 바쁜 월요일이 될듯.

아침에 인나서 래브라도 들렸다가

학교 갔다가

면허증 준비하러 갔다가

태우오빠가 보낸 택배 찾으러 우체국 가야  하고.

 

아 또 뭐 할거 잔뜩 있었는데.

 

노화의 증거들. 이 기억력감퇴.

 

 

5.

노화하니까 생각나는 건데.

요즘 고등학교 친구들이 옛날 사진을 카톡으로 막 미친듯이 보내주는데

내가 정말 밤마다 카톡 열기가 두렵다....ㅋㅋㅋ

물론 지금보단 옛날이 훨씬 어리고 발랄했으니

예쁜 사진도 많지만

정말 흑역사 사진들....

주로 고3 수능이후~ 대학교 1학년 무렵에 찍은 것들은 진짜 ㅋㅋㅋㅋ

대표적으로 옛날 남자친구랑 찍은 사진이라던가

(도대체 애들이 그걸 왜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ㅋㅋㅋ)

금발로 탈색한 머리라던가

폭탄머리 파마해서 날렵한 눈썹에 빨간 립스틱 바른

정말 못봐주겠는 사진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미쳤었구나 싶은.....ㅋㅋㅋㅋㅋ

그래도 누군가 내 추억을 소중히 간직해 주고 있었다는게

기쁨이 된다.

애들이랑도 더 얘기도 많이 하게 되고.

 

여시가 봤음 정말 많이 웃었을텐데...ㅎㅎㅎ

보고싶네 짜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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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알아?

내 핸드폰에 그렇게 많은 노래가 있는데도.

 

너 만나러 갈때도

너 만나고 오는 길에도

내가 듣는 노래는

딱 한곡.

 

그것만 무한반복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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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를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재료가 너무 구하기가 힘들다.

이럴 땐 종로나 동대문 상가 한바퀴 돌면

기냥 고민끝.

들르는 가게마다 매력이 철철 넘치는

특이한 재료들이 날 유혹할텐데.

 

얼마전에 친구랑 갔던 서퍼스 나이트 마켓에서

그나마 괜찮아보이는 줄 몇개를 사왔는데

역시 만들어 놓고보니 별로다.

색깔은 다 괜찮은데

엮어놓고 보니 텍스쳐가 마음에 안든다.

 

 

팔찌를 만들어주고 싶은데.

팔찌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없고.

만들어줘도 안하고 다닐 것 같기도 한게

조금 속상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만들어주겠다고 했으니까

하든 안하든 만들어는 주고 싶은데.

 

이나라가 그런점에서 썩었다는거지.

 

얘들은 뭐 만드는거 안좋아하나.

종이고 뭐고 다 재료가 부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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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다 나쁜거지만

제일 나쁜건

자기마음 속이는 것.

 

근데 난 속일려고 그런건 아니었는데

정말 잘 모르겠어서,

아직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서 그런 것 같은데.

 

어쩌면 머리랑 마음이 다른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아니다 그렇다 아니다

나뭇잎 뜯어보면 내 맘 알려나.

 

 

지금 내 감정이,

어떤 감정이든 상관은 없는데.

근데 내가 내 마음을 갈피 못잡는게 화가나.

 

어느 아침엔 가슴이 쿵쿵거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가

또 몇일뒤엔 이름만 떠올려도 여기저기 온몸이 저려온다.

 

새벽 세시.

적잖이 술도 마셨는데

빈집이라는 무서움 때문에 그런지

머리가 복잡해 그런지

정신은 더 말똥말똥.

 

그리고 그 사람 생각.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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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으면 오빠가 온다.

2주뒤에.

오빠가 오는 일이

나에게 이렇게 즐거운 일이 될 줄은,

오빠가 이렇게 기다려질 줄은,

정말 몰랐는데.

 

무호가 오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리만치 요즘은 오빠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면세점에서 뭐 필요한 것 있냐고

뭐 사다줄까 물어보는 오빠.

(그와중에 면세점에 파는 것중엔

갖고 싶은 것이 없는게 함정)

 

오빠가 대학에 간 이후로

딱 일년, 구로동에서 같이 살았었는데

그땐 정말 전쟁같은 일상이었고

이사 나오면서도

저건 사람도 아니다,

어쩜 저렇게 비정하냐,

그런 마음이었는데.

 

얼른 오빠가 왔으면 좋겠다.

 

 

+

간만에 빈집지킴이.

빈집이 무서운 이유는

이 집에 나 혼자뿐이라는

내 생각때문인거지.

그러니까 안무서워할 수도 있는거다.

부디 오늘밤도 무사히

집 잘지키게 해주세요...ㅋ

 

내일은 새집보러 가는날.

모든 일 순탄하게 굴러가라,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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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해서는 안될 것들만 그리워하고

후회해서는 안될 일들만 후회하며

잊고 살아야 할 기억들만 기억한다.

 

웃어야 할 날에는 눈물나는 일이 생기고

아무렇지 않은척 해야할 때는 내 감정이 너무 솔직해진다.

 

평생 곁에 두고 싶은 사람에게는 마음 다해 대하지 못하고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과는 모른척 멀어져버린다.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데 오히려 화를 내고

보고싶다고 말해야 하는데 몹쓸 자존심은 말문을 막는다.

 

타이밍이 맞지 않는 것은 내 잘못이 아니고

뒤죽박죽인 내 삶도 언젠가 자리를 잡겠지 싶지만

다시 잡을 수 없는 지나간 것들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은

 

마음을 언제나 쓸쓸하게 한다.

 

 

+

오늘은 일기가 쓰기 싫어서

떠돌아다니는 작자 미상의 글을.

저 글 첨 보던 날,

내가 저장해놨던 이유는

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오늘. 딱 꽂히네.

타이밍.

언제나 타이밍이 문제지...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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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생각하는거지만

 

진짜 술먹고 일기쓰면

글빨 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정신에 쓰는거보다

더 잘써.

 

멀고도 먼 예술의 길이여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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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때는 내가 너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알면서도 인정안되는 본인감정때문에

정말 내 진심 얘기 못했다고 치고,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못하겠지만)

 

좀 시간지나서라도

내가 내 마음 조금 잦아들고

울렁대는 시간 지나면

웃으면서 얘기할 수도 있는건데.

그땐, 아침에 눈떠 당신 이름만 생각해도

온종일 내 마음이 쿵쿵했다고.

당신을 마음에 담았던

그 짧았던 시절속의 매분 매초가

나에겐 너무 설레었다고,

그래서 고마웠다고.

당신덕에 내가 살아있는 기분이었다고.

그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는건데.

 

나이는 정말 똥꾸녕으로 먹니.

 

 

이런거 시르다고.

 

증말 내가 한심해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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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의 사이드를 안주삼아

방학맞이 나홀로 술한잔.

한학기, 어쨌든 무사히 마쳤으니까....

 

잠깐이라도 사람에게 치이지 않도록

정말 어딘가 다녀오고 싶다.

 

사람들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내가 못견디는게 많아서...

가끔 모든게 너무 버거워

한꺼번에 무너질 때....

지금이 딱 그런거 같다.

 

 

마음의 평화.

원동력.

성숙.

 

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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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 아줌마처럼 늙을 수 있을까.

 

태풍에 몰아치던 비가 그치고

덥고 습한 날이 이어진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하늘은 파랗고

푹푹찌는 더위속,

나의 하루하루는 이렇게 흘러간다.

시간은 더디기만 한데

세월은 이렇게나 빠르다.

 

시험을 보고 집에 와서,

못다 잔 잠을 자리라 생각했지만,

내가 먼저 움직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집안 꼴.

결국 빌고 사정해서 정리를 시작했고

큰 것들은 대충 정리를 했다.

 

잠한숨 못잔채 몇시간을 깨어있는지 가늠이 안되는 시간,

식은 치킨 한조각과 소주 몇모금으로 나를 달래는 중.

 

점심을 동생들과 먹고 헤어지는 길,

무단횡단을 해야 하는데 또 제일 늦게까지 못건너다가.

2차선 도로인데도 차가 너무 많이 오니,

그냥 무의식중에 혼자 있을 때 늘 하던 것처럼

손을 들고 후다닥 건너는데

동생들이 보고 있는 걸 까먹었다.

그런 모습은 정말 안보이고 싶은데.

그 웃음들이 비웃음은 아니겠지.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 땐

손은 안드는데.

생각해보니까 좀 쪽팔리긴 하네...

 

그래서 지금 내가 문득 드는 생각은

저 아줌마처럼은 못늙겠다는거.

아줌마 내년이면 쉰인데.

절대적인 기준의 예쁜거 말고

내 눈엔 정말 소피스티케이티드한 사람이라.

저렇게 늙고 싶은데.

이렇게 찌질한 나로선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문득.

 

연기도 잘하지만 목소리도 예술이지.

 

부럽다.

 

 

그런 의미에서,

노희경 작가 드라마에서 아줌마가 했던 대사,

 

"개나 소나 쿠울 쿠울

좋아들 하시고 있네...

뜨거운 피를 가진 인간이 언제나 쿨 할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본다, 나는..."

 

"자기 쿨 좋아해?

내가 하나 가르쳐 줄까?

진짜 쿨한게 뭔지...

진짜 쿨한게 뭐냐면...

진짜 쿨할 수 없다는 걸 아는게 진짜 쿨한거야

좋아서 죽네 사네 하는 남자가

나 싫다 그러는데

OK, 됐어, 한방에 그러는거

쿨한 거 아니다

미친거지."

 

아줌마가 쓴 건 아니지만

아줌마가 저 멋진 얼굴로

그 깊이있는 목소리로 해서

더 짠했던.

 

아. 몰르겠다.

짜증나는 일상.

 

얼른 여행가고 싶다...

 

 

+

내가

노래 제목

배우 이름

그런거 안쓰겠다 다짐한건

검색어 걸려서 언인텐셔널 비지터가 늘어나는게 싫어서.

아줌마.

아줌마 좋아하는데

이름 안써서 미안요.

 

검색어 설정 어떻게 하는지

학습이 좀 필요한 시점.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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