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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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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생도 한번 살아보겠다고.

 

종일을 울다가

일어나 씻고

남은 떡국 데워 한숟갈을 밀어넣고

 

그리고

나는

다시 가라앉았다.

 

거울속에 나는

퉁퉁 부은 얼굴에

버림받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

 

내 감정과는 상관없이

내가 해야 하는 일들

내가 마주해야 하는 사람들

내가 부딪혀야 하는 현실들

 

 

다들 어쩜 그렇게들

하고 싶은 말을

잘하고들 사는지

 

처음에는 부러웠고

지금은

 

무섭다.

 

 

+

예전 언젠가도 똑같은 글을 쓴 적이 있었지

아무것도 못가진 내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왔다니,

그러니까 다 가진 니가 그정도 된거

그거 별거 아니라고.

그딴 하찮은 복수심 같은 걸로

내 인생 낭비 안할거라고.

 

난 내가 가고싶은 곳으로

내가 걷고 싶은 걸음걸이로 갈거야.

비틀거리고 느려터졌어도

가고 싶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일은

내 인생에 한번이면 족해.

 

내가 그랬지.

이게 나야.

이렇게 생겨먹은게 나야.

 

근데 넌 왜그러냐고 물으면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돼.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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