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dget Bang's Diary'에 해당되는 글 14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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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빈 방문을 닫은채로

아직도 남아있는 너의 향기

내 텅빈 방안에 가득한데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누운 내 눈가엔

말없이 흐르는 이슬방울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긴밤을 또 잊지 못해 세울까...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저마다 아름답지만

내 마음속에 빛나는 별하나 오직 너만 있을 뿐이야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

우리는 너무 멀고

그리고 우리는

너무 오래도록

어긋나 있었어요.

 

참 오래 기다렸던 말이었는데.

오래도록 꿈꾸었던 말이었는데.

그말 한마디면

나도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너무 멀리 왔나봐요.

 

그렇지만

진심으로 고마워요.

바라던 말 들을 수 있게 해줘서.

그거 하나로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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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덥더니

간밤에 천둥번개가 쳤고

비가 조금 왔다.

 

가끔은 (사실 아주 자주)

내가 겁이 많은게 너무 싫다.

 

혼자 밤에 걷는 걸 이렇게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다른 애들처럼

나도 산책다니고 싶고

바다에도 가고 싶다.

 

그리고 겁이 많아 더 싫은 건.

 

내가 겁이 많다는 팩트보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겁장이인걸 아는게 더 싫다.

 

무서워서 못하는게 많은 사람.

 

그걸 다른 사람들이 아는게 너무 싫은데

가까운 친구들한테는 이미 다 들켜버린지 오래.

 

어젯밤엔 천둥번개 소리가 너무 무서워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고

건반을 미친듯이 쳤다.

 

그렇게 다섯시간을 있었다.

 

나도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다른 사람에게도 강해 보이고 싶고

하고싶은 말 나 속상하고 아팠던 이야기

울지 않고 또박또박 말 잘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가슴 속 얘기 하려고 하면

눈물부터 나오는 이 못된 버릇을 고치고 싶다.

 

무엇보다

내 감정에 대해

스스로에게도 솔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분명히 어떤 감정, 어떤 생각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

스스로에게도 아니라고 말하는 내가.

 

비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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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너무 아프다...


약도 먹었는데.

왜이렇게 아픈거야....

 

잠을 정말 제대로 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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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되는데 또 안자고 이러고 있지.

쯧쯧<-셀프로 혼내기.

내일 숙제도 하나도 안했는데.

 

아침잠 없어지니까 뭔가 아침에 원하기만 하면

로보트처럼 눈이 빡 떠질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서인지

(실제 요즘은 늘 알람보다 먼저 기상)

자꾸 숙제를 아침에 하게 된다.

근데 사실

오늘은 좀 불안불안한게....

요즘 계속 잠을 많이 못자서

내가 지난 3박 4일 간의 수면 시간을 계산해보니

합계 10시간이 안되는거다....

요 몇일동안은 밖에 나가면 말도 많이 하게 되고

오히려 정말 더 기분이 많이 좋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래서인지. 집에 오면.

더 공허하다고나 할까.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밤에 모두들 자는 시간엔.

좀 조용하게. 혼자 생각도 하고. 자기반성.

난 자기 이마에 꿀밤 때리는 여자. ㅋㅋㅋ

아무튼 뭐 그런거 하면서.

책도 읽고. 편지도 쓰고. 그러느라 자꾸 수면시간이 줄어든다.

그래도 약이 몇개는 있으니 정 안되면 조금씩 먹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내가 잠이 안오는 건 아니니까.

잠이 오는데 참는거니까.

약에 의존하지 않으리라, 결심에 결심.

 

그런 의미에서. 일단 자야지. 참지말고.

그리고

summertime sadness 잘땐 듣지 않기로 결심....

노래에 약을 탄것도 아닐텐데

저 노래만 들으면 잠을 못자서....

어제도 저 한곡을 새벽까지 듣고 있었다.......

 

아. 사건사고 없는 날은

뭔가 글이 초딩스러워-

 

 

+

우울의 아이콘이었던 9월 10월을 지나

민폐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11월 12월.

오늘도 내가 제출해야 하는 에세이 때문에

학교 동생들이 엄청 신경써줘서 마음이 따뜻하고. 미안했다.

그냥 포기하려고 하는데

옆에서 대신 쓰고 있던 j랑...

아무것도 해줄게 없어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밖에서 놀지를 못하겠다던

예쁜 동생들.

나중에 다같이 사진찍어서 보여줄께

다섯분의 제 애독자들이시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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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 한다지만.

가슴에 새겨진 무언가는

기억하려 애쓰지 않아도 지워지지 않는구나.

 

달력을 보다가

익숙한 그 숫자 앞에서 멈칫.

 

오늘이구나.

 

잊으려 애쓰지도

기억하려 노력하지도 않았던 그날.

 

신기하지.

 

헤어진 날은 기억이 안나는데

만난 날과 니 생일은

이렇게 내 뼈 마디마디에 새겨져있나보다.

 

내가 잘못한 것이 많아서 그런가...

 

나 열심히 노력해서 행복해질거야.

너도 행복하게 잘 살아.

 

 

생일,

축하해.

넌 좋은 사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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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짐이든 뭐든 짐을 잘 못싸는 나.

자취생활 하면서 그렇게 이사를 많이 다녔는데

참 짐싸기 실력은....

 

그전부터 그런 생각을 종종 하기는 했었는데

바누아투 여행갔을 때 확실히 알았다.

가져간 옷 중에 2/3 은 꺼내보지도 않았고

18킬로그램에 육박했던. 돔케에 다 때려넣어 가져갔던 사진장비는

24미리 하나만 썼나.

그때 챙겨간 양으로 따지면 아마 어디 유럽여행 두달가는 사람처럼 보였을텐데.

아마 겁이 많고 불안함을 잘 느끼는 성격때문에

뭔가 늘 더 가져가야 하고 더 챙겨야 한다는 압박감.

 

나갈 때마다 짐때메 고생하는 나를 너무 잘 아는 엄마의 불호령.

필요한거 다 부쳐줄테니 절대 무겁게 들고 가지 말라는 엄포.

운동화 다 세탁해서 신발안에 종이 다 구겨 넣어서 모양잡고 켤레 켤레 다 포장도 했는데

엄마가 노발대발해서 몇켤레 못들고 온건 아쉬웠지만

여기서도 신발은 살 수 있으니까.

(정말. 집안 어딘가에 아직 개시하지 않은 새신발이 늘 한켤레는 있어야 될 것만 같다.)

우주에서 제일 예쁜 내 기타도

그냥 싼거 하나 사서 쓰지 뭘 들고 가냐는 엄마의 폭풍 잔소리 때문에 못들고 왔고.

역시. 그러나 여기서 하나 샀고. (싸지는 않지만)

 

카메라 가방은 정말 포기하면 안되는거였는데.

사실 나도 짐때메 고생한 악몽들이 너무 많아

(쿠알라 룸푸르 공항에서 초대형 캐리어 바퀴 고장나서

비맞고 혼자 쭈그려 앉아 울었던거 생각하면 지금도 안습....)

이번만은 엄마 얘기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나중에 오빠 올 때 부탁하려고 두고 왔었다.

 

그게 문제의 시작이었던건지도 모르겠다.

 

한참 우울감에 빠져 누가 내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나기 시작했던 10월 말부터

정말 사진이 너무 찍고 싶었는데.

사실 사진 안찍어도 하루 날잡아서 필름 정리하고

카메라 꺼내서 닦고 쓰담쓰담해주고 예뻐해주면

진짜 기분전환 되는데.

 

돼지랑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돼지가

'니가 카메라를 안가져갔다는게 너무 이해가 안돼. 너 그거 없음 안되는데' 했을 때

아. 그게 어쩜 내 힐링이 되어줄 수도 있는거였는데. 싶었다.

옛날부터 기분 안좋을 때 잘 했던 짓거리.

돼지는 내가 같이 있는데도 이어폰 꽂고 사진찍느라고 혼자 어슬렁 거려도

이유를 묻지 않아주었는데.

그래서 정말 나를 잘 아는 내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

 

뭐야. 무슨 말이 이렇게 많니 나 오늘. ㅋ.

 

 

 

애니웨이.

드디어 만난 내 새 장난감.

2월에 호주행이 확정. 티케팅까지 마친 오빠에게는

내 카메라. 부탁할 생각.

장비정리하는 홍범오빠에게 토스받은 펜삼은

아직 개시전이고...

 

생각많아지고 머리 복잡할 때

집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악기점에 가서

가끔 피아노를 치고 왔었다.

좀 블랙컨슈머 스럽긴 하지만

자주 가니 점원들도 잘 알아서

나 가면 '오늘은 이걸로 쳐봐 새로온거야' 하면서 추천도 해주고

거기 혼자 앉아서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피아노 치다 오면

기분 정말 좋았는데.

근데 그 악기점이 문을 닫아서...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 못사고 있었는데...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의 정신나간 짓의 정점을 찍고.

뭔가 의지하고 집중할 것이 필요해진 시점임을 깨닫고.

생각그만하고 사자. 하며 들여놓은 장난감.

 

사고팠던 모델은 신제품/중고품 둘다 말도 안되게 비쌌고.

가볍고. 일단 브랜드도 야마하고.(그래봤자 대륙생산)

심지어 집 가까이에서 몹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분을 만나서.

 

룰루랄라. 하며 갈 계획이었는데.

 

모든 일에 에피소드를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니까.

 

옆집사는 차있는 학교 동생에게 부탁해서 같이 가다가.

정말 차타고 우리집에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였는데.

주유소에서 동생이 기름넣고 후진하다가.... 접촉사고가 났다.

어쨌든 잘 해결은 될 것 같아 보이는 상황이긴하지만

또 나는 미안해지게 된거다.

 

근데 j가 그때 해준 말이 기억이 났다.

미안하다는 말 너무 많이 하는 것도 별로라고.

그래서 오늘은 세번만 했다.

 

(하루에 세번씩만. 맥시멈 정했음)

 

 

암튼. 딸램이 쓰던걸 안써서 판다는데

상태도 좋은데다 너무 친절하시고....해서

원래 가서 30불 깎을 생각이었는데

말이 안나와서...제값주고 가져온....

말이나 한번 해볼걸 그랬나... 흥정 자신없음...

 

그러니까 지금 심각한 문제는.

내가 지금 저 장난감 가지고 노느라

에세이를 아직도 안쓰고 있다는거.

에세이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판만 두드리려고 하면

생각이 많아지고 정말 머리가 아파지는 이상한 상황....

그래서 계속 피아노만 두들기고 있는 중인데....

 

딱 30분만 더 갖고 놀다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진짜 오늘은 제발 좀 하자.

 

 

And

summertime sa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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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summertime sadness

이곡이랑

blood young

이거랑

두곡만

이백번은 들은 듯.

 

 

기가막힌다.

노래가.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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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실수 할 수 있는거야.'

 

맘속깊은 이야기까지 나누는 페트라와 이런저런 얘기.

넋나간채 열흘을 보내는 동안

내가 너무 많은 실수들을 한 것 같다고.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너무 많은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하자

페트라가 해준 이야기.

 

 

너무 뻔한 얘기라 대답할 것도 없어

'얼마나 더 많은 실수를 해야하는걸까?' 라고 되묻자

돌아온 페트라의 대답.

 

 

'니가 더이상 실수를 하지 않을 때까지.

그때까지는 그냥 배우는 중인거야.'

 

 

우문현답.

 

정신차리고 똑바로 살자.

원래 내가 살고자 했던 모습으로.

정말 똑바로.

정말 제대로.

 

그냥 하루하루 시간 보내는 것말고

제대로 살아내보자.

 

진짜 다시 시작.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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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궁지로 몰아넣으면 어떻게 되는 건지를 보여준 어제를 끝으로

난 다시 밝고 바람직한 나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홍철 말대로,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하다는 그 말대로,

많이 웃고 많이 즐겁게 지내고 싶다.

 

나도 사람이니까.

이 모든게 말처럼 쉽지가 않으니까.

혼자 있을 땐 어쩌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지고

나를 둘러싼 모든 공기가 무겁고 슬프게 내려앉는 걸 느끼고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것이 버겁기도 하다.

 

촌스럽게 니 몫까지 살겠다는 뻔한 얘기 하기 싫다.

 

얼마전부터 배추김치 먹고 싶다는 트랭생각하며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만들고

세탁기를 돌리고

집청소를 하고

밖에 나가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나는 이렇게 하루를 살아낸다.

내가 살아내야 하는 이 하루가 내 몫이니까.

 

너를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프지만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미안하지만

더는 아무도 잃을 수 없으니까.

내가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

내가 내 곁에 두고 싶은 사람들.

더는 아무도 떠나지 않게.

그리고.

 

나도 그 누구로부터 떠나지 않기 위해서.

 

그래서.

 

오늘은, 너에게 미안할만큼 많이 웃었다.

 

 

 참. 보고싶다. 니가.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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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신기해.

 

낮엔 정말 잘살아야지. 울지 말아야지. 하다가.

밤만 되면 너무 막막하다.

잠도 안오고.

눈물만 나고.

나 잘못한 것만 생각나고.

 

 

울기 싫다.

죽기도 싫다.

 

그런데.

참.

막막하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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