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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쁜 바다를 옆에 끼고 살면서,
나는 뭐가 이렇게 힘든거니.
이제,
그만 미워하자.
모처럼 차가운 바닷바람을 몇시간 맞으며
스스로를 위로해준,
오늘.
It's coming on Christmas
They're cutting down trees
They're putting up reindeer
And singing songs of joy and peace
Oh I wish I had a river
I could skate away on
But it don't snow here
It stays pretty green
I'm going to make a lot of money
Then I'm going to quit this crazy scene
I wish I had a river
I could skate away on
I wish I had a river so long
I would teach my feet to fly
Oh I wish I had a river
I could skate away on
I made my baby cry
He tried hard to help me
You know, he put me at ease
And he loved me so naughty
Made me weak in the knees
Oh I wish I had a river
I could skate away on
I'm so hard to handle
I'm selfish and I'm sad
Now I've gone and lost the best baby
That I ever had
Oh I wish I had a river
I could skate away on
I wish I had a river so long
I would teach my feet to fly
Oh I wish I had a river
I could skate away on
I made my baby say goodbye
It's coming on Christmas
They're cutting down trees
They're putting up reindeer
And singing songs of joy and peace
I wish I had a river
I could skate away on
River by Joni Mitchell
너 아니라도 사랑할 수 있다
어쩌면 다시
웃을 수도 있다
남은 시간 널 잊고 살겠지만
하지만
너 없이
니가 없이
나는
없다.
김장훈, 없다.
하루에 백번을 결심했었다.
가볍게 살겠다고.
백번 했던 결심을 백번 어긴다는 건
내 결심을 지키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 결심을 지키지 못하는 자신을 너무 잘알면서
자꾸 또 결심하는,
그 포기가 안되는 욕심때문에 괴로운거다.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진중하고
스스로에게 가벼운 사람이 되고 싶지만
스스로에게 한없이 무거워지는게 버거워
타인에게만 한없이 가벼워진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아는 사람,
나는 김애란의 "영원한 화자" 같은 사람이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알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허황된 기대가 너무 커
딱히 나를 잘 안다고 하기도 힘든 사람인 것 같다.
(알면서 이렇게 멍청하게 살리가 없지)
밖에 나가 사람들과 재잘재잘 잘도 떠드는 나를 문득 생각해보면
내가 이 우울증에서 벗어난건가 싶지만
집에 돌아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책상위에 놓여있는 빈컵만 봐도 눈물이 쏟아지는 걸 보면
나는 아직 그렇고 그런 사람인거다.
그래도
그 와중에
단 하나 희망,
난 그런 내가
별로 싫지는 않은 것 같다.
뭐.
이렇게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자기 고문 즐기면서 사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라 해두지 뭐.
긴주말에 대한 큰 기대에 보태어
열두시간 학교에서 머물러야 하는
목요일 스트레스 넉두리는 여기까지.
어제 저녁 선주가 나에게 한 이야기.
'언니, 있잖아.
난 예전에 언니가 아빠 얘기를 많이 하는게 이해가 잘 안됐어.
그게 싫다는 말이 아니라, 언니가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한결같이 아빠 얘기를 하는걸까,
내가 그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었거든.
근데 내가 큰 일을 겪으면서 생각해보니까
언니 아빠는 정말 행복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십년을 한결같이 매일매일 아빠를 그리워하고 이야기하고 의리를 지켜주는 딸이 있어서
아빠는 정말 좋으실 것 같았어.
가여운 우리 언니,
그러니까
힘들고 외로울때 아빠 이야기하고 싶을 때 많이 많이 해.
.
.
언니
부족하고 빈틈많은 내 이야기 앞으로도 계속 들어줘야지...
난 언니밖에 없는데.
난 언니 인생의 새로운 숙제야.
그러니 언니, 힘들 땐 내 생각을 해.
난 언니 없으면 못살아.
언닌 참 지독한 사람이지만
너무 아름다운 사람이기도 해.
사랑해 언니.
죽지마.'
선주야.
나는 평생 이렇게 살거야.
스스로를 괴롭히고 스스로를 고문하고
스스로에 대한 분을 이기지 못해 울고
자기 자신을 나쁜 사람이라 내몰아가면서
평생을 그렇게 살거야 선주야.
근데 선주야.
나 살아남을거야.
나에게 상처준 사람들처럼 난 그렇게 쉽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을거야.
이렇게 어둡고 우울한 내가 어느날 갑자기
나 너무 행복해졌어, 같은 일들은 절대로 벌어지지 않으리란 걸 알아.
그냥 내가 더는 나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내가 스스로를 너무 나쁜 사람이라고 몰아가지 않기 위해 노력할거야.
내 우울하고 어두운 마음이 내 목 언저리에서 찰랑찰랑 거리게 내버려둘거야
그리고 땅굴에서 도망쳐나온 두더쥐처럼
아주 가끔은 미친듯이 웃고 주체할 수도 없을만큼 꿈같이 즐거워할거야.
그리고 다시 원래의 내 자리로 돌아가겠지.
나는 그냥 이렇게 생긴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줄꺼야.
선주야.
이렇게 구제불능인 나여도 나를 사랑해줄꺼지?
늘 내가 필요한 사람이라 이야기해주고
나 없으면 못산다고 이야기해줄꺼지?
넌 나의 숙제
넌 나의 일기장
넌 내가 가장 받고 싶었던 꽃 한다발
넌 나를 살게하는 그 한 사람이야.
사랑해.
너를 두고 나는
아무데도 가지 않아.
내 마음은 호수요, 어쩌고 저쩌고 하는 가곡이 생각이 났다.
그래, 내 마음이 호수다.
그래서 잔잔한 자갈 하나가 만들어낸 너울 하나 잘 버티지 못하고
이렇게나 넘실대는거였다.
내 마음에 겨울이 왔으면.
깊고 깊은 내 마음이 다시는 녹을 수도 없게 꽁꽁 얼어붙어,
바람도, 돌도, 날 흔들 수 없게 얼어버렸으면.
좀 덜 인간적이어도 괜찮으니
좀 평화롭게 살고 싶은 요즘.
모처럼 집에 아무도 없는 시간.
혼자서 소리내어 엉엉 울 수 있는,
아주 짧은 순간.
오늘 내가 울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노래.
굳게 닫힌 문 앞에 한참 서 있다가 발걸음을 돌리고 걸어갑니다
입술을 깨물며 몇번이고 다짐하지만 흐르는 눈물까진 잡지 못합니다
그댈 사랑하려 했던 것이 잘못입니다
나는 내 주제를 모르는 바보랍니다
이리 높은 벽에 둘러쌓인 그대에 비해
난 아무것도 못가진 철부지입니다
사랑이란 그 말이 너무 달콤해서 영원히 빛나리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꿈처럼 설레던 날이 지나니 앙상하게 내 모습만 남았습니다
그댈 사랑하려 했던 것이 잘못입니다
나는 내 주제를 모르는 바보랍니다
이미 높은 벽에 둘러쌓인 그대에 비해
난 아무것도 못가진 철부지입니다
올라도 올라도 흘러내리는 모래언덕 아래서
무릎까지 빠져 허우적대던 내 모습은 어땠습니까......
그댈 사랑하려 했던 것이 잘못입니다
나는 내 주제를 모르는 바보랍니다
이리 높은 벽에 둘러쌓인 그대에 비해
난 아무것도 못가진 철부지입니다....
철부지, John Park.
산다는게 참
전부 재미없어지는 시간이 있나보다.
누구에게나.
그리고 나는
잘 지나가겠지, 이 터널같은 시간을.
웃고 있는 나도
울고 있는 나도
찡그린 나도
신나있는 나도.
모두 내 얼굴이다.
내 얼굴이 어떤 모습이어도
다시 예전처럼 난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을 좋아하던 때로
돌아갈 수 있다.
나 잘하고 있다.
잘할 수 있다.
이젠, '내 인생은 왜 이런거야?' 같은,
쓸데없으면서 힘빠지는 질문들은 안하기로 했다.
길모퉁이에서 우연히 내게 꼬리치는 강아지 한마리도,
가게 모서리에서 우연히 내 눈을 잡아끄는 이름모를 소스 한병도,
다 내게 주어진 숙명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숙명이니까,
'왜?' 같은 이유는 필요가 없는거다.
나,
잘 하고 싶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나 정말 행복해지고 싶다.
그날 이후,
전혀 행복하지 않았으며
행복하고 싶다고 생각도 하지 않았던 나였는데
이젠 날 그만 힘들게 하고 싶다.
열심히 벌 받았고.
열심히 살아남았다.
Rascal flatts 노래중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 bless the broken road.
오늘 그 노래 가사를 백번을 되뇌었지.
내가 무언가로 힘들다면, 그것이 언젠가 내게 길을 알려주는 북극성이 되어줄 거라고.
모든 것들을 흔들림없이 의연하게 스쳐지나갈 수 있을 거야.
나 그럴 수 있어.
+
잠시나마 내 가슴이 쿵쿵해서.
그걸로 됐어.
지난 일주일간,
모처럼 살아있는 기분이었어.
That's enough.